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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03 23:46
어머니/오세영
 글쓴이 : 이동진
조회 : 4,338  
어머니/오세영 (대구작가협회까페서퍼옴)

나의 일곱 살 적 어머니는
하얀 목련꽃이셨다.
눈부신 봄 한낮 적막하게
빈 집을 지키는,

나의 열네 살 적 어머니는
연분홍 봉선화 꽃이셨다.
저무는 여름 하오 울 밑에서
눈물을 적시는,

나의 스물 한 살 적 어머니는
노오란 국화꽃이셨다.
어두운 가을 저녁 홀로
등불을 켜 드는,

나의 스믈 아홉 살
어머니는 이제 별이고 바람이셨다.
내 이마에 잔잔히 흐르는
흰 구름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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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전남 영광에서 출생. 박목월 시인의 사사[師事]로 1965년 《현대문학》에 〈새벽〉이,

1966년 〈꽃 외〉가 추천되고, 1968년 〈잠깨는 추상〉이 추천 완료되면서 등단.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및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집으로 《반란하는 빛》,《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무명 연시》,《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등이

있으며 소월시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녹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해설)

꽃은 머지않아 시들어도 세월의 주름살 따라 흐르는 삶의 향기는 마르지 않고 항상 온화한 것.

오늘 따라 가슴 흥건히 적셔오는 어머니의 향기에 온 몸을 맡겨본다.

-해설 성군경 -